구직자에게 보내는 쓴 소리 — 1

업력과 나이가 적지 않다보니 이력서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되돌아보면 타인의 이력서를 보기 시작한게 6~7년 된 것 같네요.. 저도 한낱 직장인이고 또 다른 일터를 찾을 때는 면접관이 아닌 구직자가 되긴 합니다만 최근 여러 이력서를 보면서 구직자들의 약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나치게 간결한 이력서

개발자들은 효율성이 몸에 베어서 그런지 긴 글을 잘 쓰질 못합니다. 저 역시 긴 글을 쓸 때면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여러 이력서를 검토해보면 아래 예시처럼 지나치게 간결한 이력서가 있습니다.

2011.03.01 ~ 2012.04.01 XX 근무

객관적이고 최소한의 사실만 적어놓으면 XX 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자연스럽게 리스트를 보면서 알고 있는 회사가 있는지 찾게 되지만 찾더라도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성의있는 건 아래 예시입니다.

2011.03.01 ~ 2012.04.01 XX 근무
YY 서비스 iOS 클라이언트 개발

하지만 이 역시 YY 서비스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검토하는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느낌입니다. iOS 앱 개발자를 구하니 당연히 iOS 앱을 개발했을텐데 난 이 서비스를 모르거니와 혼자 개발했나? 란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조금 더 정보를 추가해볼까요?

2011.03.01 ~ 2012.04.01 XX 근무
YY 서비스 iOS 클라이언트 개발
RxSwift, Alamofire, SnapKit framework이용. MVVM 패턴 사용.
3명의 iOS 개발자와 협업

위 두 예시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이죠?

신입이 아닌 경력의 경우에는 사실 어떤 경력을 가졌고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정도의 정보면 서류 검토 단계에서는 충분하긴 합니다. 객관적으로 충분한 정도의 정보일 뿐인거죠.

하지만 시니어 혹은 리더를 구하고 있는 회사에서의 검토라면 3명 중 어떤 포지션이었는지 혹은 어떤 부분을 전적으로 맡아서 업무를 진행했는지 정보는 빠져있기 때문에 긴가민가 하며 다른 이력서와 비교하면서 검토에 시간이 걸리거나 서류 탈락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연차만 보고 시니어라고 확정짓거나 리더 역할을 맡기는 곳이 꽤 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뤄볼게요.)

자 마지막으로 하나의 예시를 더 볼게요.

2011.03.01 ~ 2012.04.01 XX 근무
YY 서비스 iOS 클라이언트 개발
RxSwift, Alamofire, SnapKit framework이용. MVVM 패턴 사용.
3명의 iOS 개발자와 협업 중 리더 역할
서비스 클라이언트 내 Design System 업무 전담.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이력서를 받으면 다녔던 회사의 네임벨류나 경력을 떠나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내용이 담긴 이력서를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력서는 글로 표현한 나다.

글을 쓰다보니 저 역시 반성을 좀 하게 되긴 합니다만 이력서는 종이에 글로 표현한 나의 분신과 같습니다. 언젠가 이직을 준비하던 동료가 저에게 했던 말 중에 “적을 내용이 없다... 헛살았나봐”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나의 시점에서 요약만 하려하니 적을 거리가 없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게 아닐까요…? 작성한 문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 작성했다면 적을 게 없다는 푸념보다 옛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하는 고통의 푸념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이력서는 간결하게 적는 게 맞습니다만 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내용까지 생략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짧은 단어와 문장으로 최대한 내가 걸어온 길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검토하는 면접관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말이죠.

요즘은 일반적인 문서보다 노션 등의 온라인 공간을 더 많이 활용하는데 이 온라인 공간은 일반 문서보다 더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링크나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결과물이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링크 등을 삽입할 수 있으니 십분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잘 구성하지 않으면 되려 역효과가 발생하는게 온라인 이력서입니다. 이 이야기도 나중에 풀어볼게요.)

결론

구직 중이시라면 작성해놓은 이력서를 한 번 살펴보세요. 제가 예시를 든 네 가지 중 어떤 유형에 속해있는지 또 이력서가 너무 내 관점에서 생략된 정보가 많지 않은지를요. 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생각난 김에 이력서 수정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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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Application Developer and wanting to be Application Planner. I just do like people without any conditions they have. Eager for some knowledge consta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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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B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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