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은 왜 헬스케어에 진출하는가…

늦은 새벽이다. 미뤄뒀던 일들을 하다가 모 금융사의 헬스케어 진출 기사를 보고 왜 쌩뚱맞게 금융사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을 하지? 란 의구심과 함께 시니컬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서술할 글은 단지 내 생각이며, 새벽의 시니컬함이 투영된 글이니 그냥 가십으로 여겨줬으면 한다.

금융사는 각 개인의 민감한 정보인 소득 및 거래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신용도라는 이름의 등급을 매긴다. 각 금융사는 고객이 아닌 개인의 정보는 가질 수는 없으니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를 가져오고 각 신용정보회사는 국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이 정보를 획득한다.

국가에서 받는 정보다보니 단순히 대출 얼마했는지 카드 얼마 썼는지 등 결과에 대한 정보만 있기 때문에 개인을 세밀하게 분류하기는 힘들다. 계좌에서 얼마나 오고갔는지 등의 세밀한 정보는 제공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즉, 이런 정보로는 고객을 단순하게 분류할 수는 있지만 분류된 고객이 어떠한 상태인지는 알지 못한다.

여러 핀테크 앱에서는 무료로 신용정보 조회를 해주며 신용도를 관리하라고 한다. 신용도 조회 화면을 자세히 보면 신용도를 더 올리고 싶으면 내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에 동의를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개인의 살아있는 정보를 가지지 못하는 신용정보회사는 이렇게 그 정보를 채우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살짝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난 절대 동의 안한다.

또한 오픈뱅킹이 도입되고 여러 은행에서 자기 은행에서 타 은행의 거래내역을 조회하라고 하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헬스케어로 돌아가보자.

건강 정보 역시 민감 정보이다. 특히 보험사에 실비 보험료 청구할 때 의료 기록 열람 동의서에 절대 동의하지 말라는 말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동의를 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말이 회자되는 이유는 이 정보를 보험사가 획득하게 되면 나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고에 의한 보험 청구는 보험사에서도 사고가 명확하다면 지급 거절을 할 이유가 없지만 질병에 의한 보험 청구는 말이 달라진다. 내가 가진 질병이 보험을 가입한 후 발병한 것인지 그 전에 발병한 것인지에 따라서 결론은 완전히 달라지다보니 보험 가입 일수에 비해 큰 보험금을 지급할 경우가 되면 보험사는 이를 유리하게 증명하기 위해 고객을 가만두질 않고 괴롭힌다.

질병은 갑자기 발병하는 케이스보다는 생활 습관 등에 의해 발병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험을 가입할 때는 이런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과거병력에 대해서만 묻는다. 생활 습관에 대해서 물어봤자 고객이 제대로 답할 수도 없고 이를 기준으로 보험 가입 거부를 하게되면 그 자체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연령대라는 기준으로 퉁치는 경우가 많다.

연령대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 분류에 속하다보니 보험사는 어떻게든 고객의 살아있는 건강 정보를 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험 가입을 더 유도하거나 보험 가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S사의 헬스 앱이 처음 나왔을 때는 고객을 건강하게 만들어 보험금 지급을 줄이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를 가입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안하는 사람이 많을테고 만보기의 경우에는 적은 운동이라도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명확히 알 수 있는 데이터다보니 미래의 고객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데이터의 근간이 되겠구나 싶었다.

보험사만 예를 들었는데 금융사도 보험사만큼 직접적이진 않지만 마찬가지다.

금융사의 입장에서 수익은 대부분 대출의 이자로 발생되는데 채무자가 꼬박꼬박 이자 잘 내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최고의 고객이 된다. 하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을 하게 되면 해당 채권을 통한 수익보다는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채무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익을 낼 수도 손실을 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채무자의 건강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시니컬해진 지금의 내가 내린 섣부른 결론이다.

이 결론이 훌륭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해서 낸 결론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금융사가 정말 고객의 건강을 위해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헬스케어 자체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도입을 할까? 를 고민해본다면 적어도 이 두 목적보다는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정도까지의 의심은 충분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자야지…

iOS Application Developer and wanting to be Application Planner. I just do like people without any conditions they have. Eager for some knowledge consta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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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B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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